우울증의 원인; 우울증은 정신 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어 생각이나 사고과정, 의욕, 동기, 행동, 수면 그리고 전반적인 신체활동을 포함한 일상생활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의미한다.
참고로, 정신의학에서 대략 2주 이하의 일시적인 기분 저하는 우울증으로 진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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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큰 틀에서 다른 정신 질환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생화학적 요인, 유전적 요인, 사회 및 심리적 요인 등으로 대표되는 환경적 요인 등이 우울증을 일으킨다고 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한 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면 다른 한 명도 우울증이 걸릴 확률이 50% 이상 된다는 점이다.
우울증의 원인
이는 우울증 발병에 유전적 요소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결과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주요 우울 장애 관련 일관성 있게 보고된 유전자 이상은 없는 상태이며,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GABA 등으로 대표되는 뇌 신경전달물질 이상과
갑상선 호르몬, 성장 호르몬 등의 여러 호르몬 이상이 가장 강력한 우울증의 유발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특히 필수아미노산 중 하나인 트립토판에서 유도되는 세로토닌은 (Serotonin, 5-HT: 5-Hydroxytryptamine)은
모노아민 신경전달 물질의 하나인데, 전반적으로 낮은 세로토닌 수치가 우울증을 유발하는 이유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최신 네이처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된 리뷰 연구(Moncrieff et al. 2022)에 따르면, 신경전달물질은 우울증과 관련이 없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낮은 세로토닌 수치가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라는 결론이 나와서 화제가 되고 있다.
361개의 연구를 모아서 리뷰 연구를 진행한 유시버시티 칼리지 런던 정신의학과 조안나 몽크리프 교수(Prof. Joanna Moncrieff)팀은
우울증과 혈중 세로토닌 수치 사이에 연관성이 없음을 발견했다.
또한, 연구팀은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의 뇌와 우울증을 겪고 있지 않은 사람의 뇌를 비교하였는데 이들의 세로토닌 수용체 또는 세로토닌 수송체의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우울증에 세로토닌이 관련 없을 수도 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우울증을 연구하고 있는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의학자인 마이클 블룸필드 교수(Prof. Michael Bloomfield)는 우울증에는 실제로 매우 다양한 증상이 있으며,
우울증의 모든 원인이 세로토닌의 단순한 화학적 불균형이라고 생각하는 과학자나 정신과 의사는 매우 드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 역시 위 연구 결과를 접한 후 우울증이 단순히 낮은 세로토닌 수치로만 일어나는 질병이 아니라는 점에 수긍하지만,
세로토닌이 우울증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에는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필드 교수 역시 우울증이 있는 일부 사람들에게 세로토닌 시스템의 변화가 우울증의 증상 악화와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주장하며,
위 연구는 우울증을 단일 질병인 것처럼 묶어서 설명하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문가들조차도 우울증의 원인을 완벽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항우울제는 우울증 치료에 얼마나 효과적일까?
위 리뷰 연구는 뇌에서 세로토닌 재흡수를 차단하는 기작을 이용하여 우울증을 치료하는 Prozac과 같은 SSRI 항우울제가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제안한다.
이러한 주장의 이유로 항우울제가 우울증, 특히 중증 혹은 덜 심각한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는 근거를 든다.
연구팀의 저자들은 화학적 불균형 이론에 대한 믿음이 우울증 환자로 하여금 항우울제 치료를 중단하지 못하게 하며 잠재적으로 이러한 약물에 평생 의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실 항우울제는 비교적 용이하게 우울증을 치료하지만, 재발이 매우 흔한 편이기에 이를 방지하려면 적절한 초기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증상 호전 후에도 상당 기간 동안 치료를 지속해야 함을 생각하면 항우울제들이 아주 효과적인 약이라고 부르기는 힘들다.
현재 매우 다양한 항우울제가 개발되고 있으며 우울증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지만, 약물에 따른 부작용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개별 항우울제의 특성을 잘 이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