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 꾸는 악몽 ; 누구라도 자고 있을 때 악몽을 꾸거나 식은땀을 흘리며 일어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영국 버밍엄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년기에 악몽을 자주 꾸는 사람은 치매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Lancet) 자매지인 ‘e임상의학'(eClinicalMedicin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스트레스·불안·수면 부족 등의 원인으로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꼴로 악몽을 꾸는 사람은 성인의 약 5%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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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전 연구에서 악몽을 꾸는 것이 미래 인지기능 저하 속도와 치매 발병 위험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버밍엄 대학 아비데미 오타이쿠(Abidemi I. Otaiku) 박사는 건강한 성인에도
해당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수면의 질과 인지기능을 추적한 세 가지 연구 데이터를 이용한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35~64세 중년 성인 600명과 79세 이상 노인 2600명을 대상으로 통계
소프트웨어로 ▲악몽을 꾼 빈도 ▲인지기능 저하 ▲치매 진단 여부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악몽을 꾼 중년층은 악몽을 거의 꾸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이후 10년간 인지기능 저하를 겪을 가능성이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79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악몽을 자주 꾸는 사람은 그 후 몇 년 동안 치매 발병 위험이 2배 높았다.
잦은 악몽이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질 나쁜 수면으로 인해 점차 치매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이 축적된다’ 혹은
‘악몽과 인지기능 저하에 동일한 유전적 요인이 존재한다’는 등의 설이 존재한다.
중년 이후 꾸는 악몽
그러나 오타이쿠 박사는 뇌 오른쪽 전두엽에 신경변성이 생기면 꿈을 꾸고 있을 때
감정 조절이 어려워져 악몽을 꾸게 되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 같은 신경변성 질환은 진단 몇 년 전에
발병하는 경우가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발병한 사람이라면
악몽이 가장 빠른 징후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악몽과 치매 위험의 연관성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강하다.
매주 악몽을 꾸는 고령 남성은 악몽을 꾸지 않는 고령 남성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5배나 높은 반면, 여성의 위험 증가는 41%에 그쳤다.
앞선 연구를 통해 여성이 남성보다 악몽을 더 자주 꾸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어,
이러한 성차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