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어 6호 달 착륙 성공 48시간 동안 최초 달 뒷면 샘플 채취 시도
창어 6호 달 착륙 성공 48시간 동안 최초 달 뒷면 샘플 채취 시도
달 뒷면의 암석과 토양 표본을 지구로 가져오는 임무를 띤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2일 오전 8시
(현지 시각 한국시간 오전 9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창어 6호는 이로써 중국의 네 번째 달 착륙선이자 지난 2019년 창어 4호에 이은 두 번째 달 뒷면 착륙선이 됐다.
창어 6호의 임무는 앞으로 48시간 안에 드릴을 사용해 2㎏의 암석과 토양을 채취하는 것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인류 최초로 달 뒷면 토양 표본을 담은 캡슐을 싣고 오는 6월 25일 지구로 돌아온다.
중국 국가우주국(CNSA)에 따르면 창어 6호는 지난 3일 지구를 출발해 나흘 만에 달 궤도에 도착했고, 20여 일간 점차 고도를 낮추면서 착륙 준비를 해 왔다.
궤도선, 귀환선, 착륙선으로 구성된 창어6호는 지난달 30일 착륙선을 궤도선과 귀환선에서 분리하고, 이날 새벽 6시 9분 착륙선 하강을 시작했다.
착륙선은 장애물 회피 시스템과 가시광선 카메라를 활용해 안전한 착륙지를 확보한 후 약 100m 상공을 맴돌며 달 표면에 접근해 자유낙하로 착지했다.
창어 6호의 착륙지는 폭 2500㎞, 깊이 8㎞인 달 남극 아이켄 분지 북동쪽에 있는 아폴로 충돌구(Apollo crater)다.
이 지역은 지난 28일 태양이 떠오르면서 보름 간의 낮 기간이 시작됐다.
달은 앞면과 뒷면으로 구분한다. 앞면은 ‘달의 바다’로 불리는 현무암 평원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지만, 뒷면은 울퉁불퉁한 산악 지대로 구성돼 있다.
앞면의 평원은 땅속 물질들이 분출돼 쌓인 것이고, 뒷면 산악 지형은 소행성들이 부딪혀 생긴 충돌구와 화산 폭발 흔적으로 본다.
지금까지 소련, 미국, 중국, 인도, 일본까지 모두 5개 국가가 달 표면 착륙에 성공했지만, 달 뒷면은 미지의 세계에 가깝다.
달 뒷면은 표면이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착륙할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고, 달의 공전과 자전 주기 때문에 태양 빛이 닿지 않는 ‘영구 음영 지역’이 존재한다.
태양 빛이 닿지 않는 ‘밤’ 기간에는 지구와의 통신도 어렵다
미국과 소련은 모두 달 앞쪽 표면에서 시료를 가져왔다.
창어 6호의 시료 채취 시간은 달에 머무르는 48시간 중에서 14시간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통신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달 앞면 시료를 채취한 창어 5호는 22시간을 썼다.
중국은 앞서 창어 6호와 지구 사이의 통신 중계 역할을 하는 2호 위성 췌차오(鵲橋, 오작교)를 달 궤도에 보냈지만, ‘달 방해’로 지상 관제소와 통신 가능 시간이 짧다고 한다.
시간을 절약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창어6호는 착륙선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명령을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우주국은 설명했다.
지상 관제소가 명령을 보내면, 착륙선이 그에 따라 작업으로 실행하고
센서에서 수집한 실시간 데이터를 사용해 명령이 잘 실행됐는지 스스로 평가하고 별도의 작업 없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창어 5호가 지상 관제탑에서 지침 1000여 개를 전송받아 수행했다면, 창어 6호는 지상 명령을 400건 정도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창어 6호에는 프랑스, 스웨덴, 이탈리아의 과학 장비가 탑재돼 있다.
프랑스와 스웨덴의 장비는 착륙선이 착지해 있는 동안 각각 달 표면에서 방출되는 라돈의 양과 달 표면의 음이온 양을 측정한다.
이탈리아 장비는 거리 측정용 레이저 역반사경이다. 창어 6호가 임무에 성공하면 세계 최초로 달 뒷면의 토양과 암석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달과 태양계의 발달 과정을 연구하는 자료로 쓰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