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숨 돌리나 했더니 결핵 주의보
코로나19 한숨 돌리나 했더니 결핵 주의보
올 들어 65세 이상 어르신의 결핵 감염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외부 활동을 자제해 온 고령층이 방역 조치가 해제된 올해부터 외부 활동을 재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3분기까지 결핵환자 신고 건수를 잠정 집계한 결과 65세 이상
고령층 결핵 신고 건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5.0% 늘었다고 5일 밝혔다.
같은 기간 80대 이상의 결핵환자 신고 건수는 7.8%가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은 0.1% 늘면서 큰 차이가 없었다.
50대 이하는 신고 건수는 줄었고, 10대, 30대는 각각 13.7%, 13.5% 줄었다.
하지만 국내 체류 외국인 결핵 환자 수는 소폭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결핵 환자 숫자는 815명에서 870명으로 6.7%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방역 완화로 국내 체류 외국인이 늘어난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8월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43만 명으로 지난해 212만 명과 비교해 15%가량 늘었다.
국내 결핵환자는 국가결핵관리사업 등으로 2011년 이후 작년까지 11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그런데 올 들어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결핵은 기침으로 공기 중에 결핵균이 들어있는 침방울이 폐, 림프절, 척추 등 몸속에 침투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전체 결핵 환자의 약 85%는 폐에서 발생하는 폐결핵이다. 결핵 환자에게 직접 노출된 사람 중 30% 정도가 결핵에 걸린다.
그런데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 중 10%만 병이 나타나고 나머지는 잠복 결핵 감염자,
결핵균이 몸 속에 잠복해 있으면서 발병하지 않은 상태로 지낸다.
심한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스스로 결핵이 걸린지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서 발병한다.
65세 이상 결핵환자가 늘어난 데 따라 질병청은
어르신들에 대한 연 1회 무료 결핵검진에 대한 홍보를 올해 4분기 동안 집중 실시하고, 결핵검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계획이다.
앞서 질병청은 올해 3월 ‘제3차 결핵관리종합계획’을 발표하고 향후 5년간 결핵 발생률을 현재의
절반인 인구 10만 명당 20명 이하로 줄이기로 목표를 세웠다.
다만 결핵 관리 예방을 위해 편성된 내년 예산은 370억원으로 올해 489억원에서 130억원 가량이 줄어든 상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고령층은 환절기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다”며 “추석 연휴 이후 2주 이상 기침,
식은땀 등의 증상을 보일 때는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 청장은 또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결핵 발생률이 1위이며,
국내 감염병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