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대원 품질 문제 넘어 갔더니 고지혈증 약통에 위장약
콜대원 품질 문제 넘어 갔더니 고지혈증 약통에 위장약
청바지 염료로 미세플라스틱과 방사성 물질 한 번에 잡는다
대원제약(16,000원 ▼ 700 -4.19%)이 위탁생산하는 고지혈증약에 엉뚱한 위장약이 들어있는 것을
일선 약사가 발견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했다.
대원제약은 올해 초 어린이 감기약 품질 관리 문제로 식약처로부터 징계를 받았는데 또 다시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식약처는 같은 실수가 반복됐을 수 있다고 보고 조사에 나섰다.
13일 식약처에 따르면 대원제약이 경기도 화성 향남공장에서 위탁 생산하는
동국제약 고지혈증약 로수탄젯정에 위장약이 포함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제품을 회수하고 조사에 나섰다.
로수탄젯은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환자들은 하루 한 번 이 약을 복용한다.
이번에 약국에서 신고한 제품은 한 박스에 15알씩 2판,
총 30일 분이 들어있는데, 15일 분이 한 판에 위산을 억제하는 에스오메프라졸 성분의 위장약이 들어있었다.
고지혈증은 혈관에 지방이 쌓인 상태로, 동맥경화나 심근경색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는 이런 만성질환 환자들의 혈중 콜레스테롤을 조절하기 위해 이 약을 먹는다.
위험수위의 고지혈증 환자가 대원제약이 잘못 제조한 로수탄젯 약을 사서 장기 복용한다면,
위산 억제에 따른 소화 불량은 물론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대원제약은 올해 5월 시중에 유통된 어린이 시럽 감기약이 제대로 섞이지 않는 ‘상분리’ 현상이 나타나 식약처로부터
이번 사태과 관련한 대원제약에 대한 징계 수위는 피해 규모에 따라 확정되겠지만,
업계는 3개월 이상 제조 업무 중지 처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원제약의 향남공장에서는 대원제약 ‘크로우젯정’, 삼천당제약 ‘로제로우정’, 안국약품 ‘슈바셋정’ 등 고지혈증 치료제도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다른 약에서도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보장이 없단 뜻이다.
최근 국내 유통되는 약 품질과 관련한 문제가 계속 터지고 있다.
올해 7월에는 현대약품이 탈모 치료제 약통에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를 넣어 유통해 물의를 빚었다.
다만 이 사안은 단순 사고로 파악하고, 큰 징계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식약처는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약품 제조 과정에서 후진적인 실수가 반복되면, 제약업계는 물론이고 보건당국의 신뢰도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콜대원은 지난해, 전년에 비해 272% 성장한 23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과거 3년 여 간 연 평균 매출액이 60억 원대였던 점을 감안해 볼 때 장족의 발전을 한 셈이다.
액상형 감기약이라 효과가 빠르면서도, 유리병이 아닌 스틱형 파우치 형태로 만들어져
휴대와 복용은 물론 폐기까지 간편해 더욱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콜대원의 시장점유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21년 5% 대에서 2022년인 지난해에는 10.6%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성장액 규모만 놓고 볼 때는 전체 감기약 중 1위다.
콜대원은 어린이 감기약 시장에서 특히 빛났다.
전년대비 지난해 252% 성장하며 9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1위 품목으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콜대원키즈 출시된 지 5년 만의 일이다.
코로나로 인한 어린이 감기약 수요가 대폭 높아졌고 정부가 재택 치료자들에게 지급한
건강관리세트에 콜대원키즈가 포함된 것 등이 성장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