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은 눈으로도 꿀을 구분한다
꿀벌은 눈으로도 꿀을 구분한다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 연구팀, 서양뒤영벌 90마리 실험
日 과학자들이 찾은 산소 동위원소 물리학 이론 뒤집었다
예상보다 많은 수의 벌이 곧바로 설탕물로 돌진
꿀벌과 곤충인 서양뒤영벌이 냄새와 맛을 보지 않고도 당류가 들어간 액체를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는 벌을 포함한 곤충이 그동안 알려졌던 것보다 인지 능력이 더 뛰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의 토머 차츠케스 교수 연구팀은 90마리의 서양뒤영벌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연구팀은 서양뒤영벌이 여러 인공 꽃에서 나온 설탕물을 먹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그런 다음, 서양뒤영벌이 설탕물과 일반 물 중 선택할 수 있는 세 가지 옵션을 만들어 상자에 서양뒤영벌을 넣었다.
첫 번째 옵션은 물방울 형태로 된 일반 물과 설탕 물 중 선택하는 것이다.
두 번째 옵션은 두 개의 튜브에 설탕물로 적신 솜과 일반 물로 적신 솜을 넣었고,
세 번째 옵션은 일반 물과 설탕물로 각각 적신 필터를 이쑤시개에 부착했다.
이 실험에서 서양뒤영벌은 모든 옵션에서 연구팀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자주 설탕 용액을 선택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서양뒤영벌이 일반 물과 설탕물의 차이를 빠르게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논문 저자 중 한 명인 차츠케스 교수는 “물이 불투명한 컵에 매달려 있어 안에 있는 내용물을 보기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서양뒤영벌은 설탕물을 빠르게 구별했다”면서 “벌이 색의 작은 차이나 빛 용액을 왜곡시키는 시각적인 신호로 설탕을 감지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꿀벌이 멀리서도 설탕물과 일반 물의 차이를 알아낼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차츠케스 교수는 “곤충 인지 능력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은 벌에 대한 연구에서 비롯됐다”면서
“어쩌면 우리는 곤충의 인지 능력을 과소평가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벌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앞서 올해 3월에는 꿀벌이 사회적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지난 3월 제임스 니에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의 생물학 교수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꿀벌이 학습을 통해 8자춤(waggle dance)을 배우고 문화적으로 전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8자춤은 꿀이 있는 꽃의 방향과 거리를 알리는 꿀벌만의 행동을 말한다.
꿀벌 사회의 생존이 8자춤에 달렸다고 할 정도로 8자춤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