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걸음마 배우는 우주비행사들 美 달 탐사 모의 훈련 시작
달 걸음마 배우는 우주비행사들 美 달 탐사 모의 훈련 시작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우주비행사들을 위해 대규모 모의 훈련에 들어갔다.
훈련은 우주비행사들이 달의 지질(地質)을 조사하고 능숙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나사가 이번 달부터 미국 휴스턴에 있는 나사 존슨우주센터를 중심으로 달 탐사 모의 훈련을 시작했다고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훈련의 명칭은 ‘선외 탐사와 인간 표면 이동성 합동 테스트(JETT)’다.
훈련은 미국 애리조나주 북쪽 샌프란시스코 화산 지대에 있는 ‘SP 분화구’에서 진행됐다.
SP 분화구는 한쪽으로 용암이 흘러 넓게 퍼진 지형이다.
달 표면과 비슷해 아르테미스 우주비행사가 이동 훈련을 하기 좋은 장소다.
나사 존슨우주센터의 행성 과학자인 줄리안 그로스(Julian Gross)는 “달 탐사를 위해 다시 배우거나 알아내야 할 것이 많다”며
“탐사를 위한 길과 계획을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고 JETT 프로젝트의 의미를 밝혔다.
나사 우주비행사가 달 표면을 밟은 건 1972년 아폴로 17호가 마지막이다.
총 1000억달러(137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목표는 달에 대한 과학적 조사와 우주비행사의 안전한 귀환이다.
나사는 유인 달 탐사의 공백기가 반세기 넘도록 이어진 만큼 달 탐사 전 모의 훈련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나사는 달에 도착한 우주비행사가 수집할 암석을 선별할 수 있도록 지질학 교육도 진행했다.
앞서 1971년 아폴로 15호 우주비행사가 가져온 월석(月石)이 원시 달 지각의 일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월석 표본을 가져오면서 40억년 전 달에서 마그마가 어떻게 굳었는지 알 수 있었다.
나사 우주비행사인 케이트 루빈스(Kate Rubins)와 안드레 더글라스(Andre Douglas)는 모의 우주복을 입고 이동 시험을 진행했다.
달 착륙선에서 내려 사진을 찍고 암석을 수집한 뒤 조사 내용을 임무 통제소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탐사 가상실험은 4가지로 구성됐다. 또 착륙선에서 멀리 이동할 때는 영상 통신을 끊는 식으로 탐사 상황을 세밀하게 재현했다.
이번 훈련 마지막 가상싫험에서 우주비행사들은 4시간 동안 탐사에 성공했고, 암석 38㎏를 수집했다.
달 탐사를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는 햇빛이다. 특히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달 남극 착륙이 목표여서 문제가 심각하다.
달 남극은 위도가 높아 태양 빛이 너무 밝거나 반대로 응달진 곳은 어둠이 짙게 깔린다.
나사는 훈련 장소 위로 회전하는 거대한 스포트라이트 조명을 달아 태양을 구현했다.
우주비행사들은 개인용 조명으로 어두운 달을 탐사하는 방법도 습득했다.
우주비행사가 달에 착륙하는 아르테미스 3호 임무는 2026년 9월로 예정돼 있다.
이에 앞서 달 궤도만 돌고 귀환하는 아르테미스 2호 임무는 이르면 내년 9월 진행된다.
아르테미스 1호는 우주비행사가 탑승하지 않고 2022년 달 궤도를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