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우주선 기체 결함에 나홀로 귀환
보잉 우주선 기체 결함에 나홀로 귀환
미국 보잉사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발사 3개월만에 ‘무인’ 귀환했다.
국제우주정거장(ISS) 도착 후 기체 결함으로 유인 시험비행을 완수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스타라이너는 7일 오후1시1분(미국 동부시간 7일 0시 1분)쯤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 화이트샌즈 스페이스 하버에 착륙했다.
전날 ISS에서 도킹을 해제하고 지구 귀환을 시도한지 약 6시간 만이다.
이날 대기권에 진입한 스타라이너는 보조 낙하산 2개에 이어 주 낙하산 3개를 펼쳐 연착륙에 성공했다.
우주선은 인근서 대기 중이던 NASA와 보잉 담당 인원들이 회수 작업을 시작했다.
착륙 직후 보잉은 “우리는 데이터를 검토하고 프로그램의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스타라이너는 지난 6월 5일 첫 유인 시험비행을 위해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를 태우고 우주로 향했다.
하지만 ISS에 도킹한 이후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가 고장나는 등 여러가지 기체 결함이 발생하면서 지구 귀환 일정이 지연돼 왔다.
애초 8일만 우주에 있을 예정이던 두 우주비행사는 내년 2월까지 총 8개월을 ISS에 머물게 됐다.
이들의 귀환은 보잉이 아닌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맡는다.
스페이스X 우주캡슐 드래건은 오는 24일 우주로 떠나 자체 임무 수행을 마친 뒤, 내년 2월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싣고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보잉은 이번 실패로 우주항공 분야에서 다시한번 체면을 구겼다.
2019년 12월 스타라이너는 첫 무인비행에서 소프트웨어 이상으로 ISS와 도킹하지 못하고 지구로 돌아와야 했다.
2022년 첫 무인비행에 성공했으나, 이번에 유인비행에 실패하면서 우주 저궤도 운송 부문을 민간에 맡기려는 NASA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보잉은 NASA와 2014년 42억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의 우주캡슐 개발 계획을 체결했다.
하지만 개발이 계속 지연되면서 지금까지 소요된 추가비용만 약 16억달러(약 2조1000억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NASA가 보잉과 함께 민간 저궤도 우주 비행을 맡긴 스페이스X는 이미 2020년 크루 드래건으로 유인 시험비행을 마치고 10여 차례 우주 비행 임무를 수행했다.
NASA는 결국 지난달 24일 우주비행사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스타라이너의 ‘무인 귀환’을 결정하고,
우주비행사들의 귀환에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스페이스X의 드래건은 오는 24일 ISS로 떠나 자체 임무 수행을 마친 뒤 내년 2월 ISS에 체류 중인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태우고 돌아올 예정이다.
이로써 두 우주인의 ISS 체류 일정은 8일에서 8개월 이상으로 늘어나게 됐다.
스타라이너는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떠난 첫 유인 시험비행에서 성공할 경우 드래건과 함께 NASA의 ISS 수송선으로 쓰일 예정이었다.
보잉은 NASA와 2014년 42억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의 우주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나,
개발이 계속 지연되면서 추가 비용으로 약 16억달러(약 2조1000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