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온난화로 사라지는 빙하 곰과 사슴에겐 새 보금자리 제공

온난화로 사라지는 빙하 곰과 사슴에겐 새 보금자리 제공

온난화로 사라지는 빙하 곰과 사슴에겐 새 보금자리 제공

독도에서 한국미기록종 ‘둥근측컵돌산호’ 발견

인류가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순 탄소 배출량 0)’를 달성해도 2100년이 되면 지금 전 세계에 있는

빙하의 5분의 1 이상이 녹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고 좌절만 할 일은 아니다.

빙하가 녹으면서 밖으로 드러난 땅에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곰, 여우, 사슴과 같이 추위에 적응이 잘 된 동물들이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프랑스 환경보호단체 아스터(Aster)-CEN74의 장 보송 과학 책임자 연구팀은 17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논문을 게재했다.

지구온난화로 극지방에 있는 만년설과 빙하는 계속해서 녹아내리고 있다.

프랑스 툴루즈 대학 국제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21세기 들어 20년간 매년 2700억t의 빙하가 녹아서 물이 됐다.

그러나 빙하가 녹으면서 얼마나 넓은 땅이 드러날지, 그 땅이 어떤 식으로 쓰일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은 ‘글로벌 빙하 진화 모델(GloGEM)’이라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해 탄소

배출량에 따라 2100년까지 얼마나 넓은 땅이 빙하 위로 드러날 것이며 그곳에 어떤 동물들이 살지를 분석했다.

GloGEM은 지난 2015년 스위스 프리부르대의 마티아스 후스 지구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빙하와 빙산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개발한 모델이다.

연구팀은 2075년까지 지구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지금보다 3배 늘어나는 시나리오,

그리고 2050년에 넷제로를 달성하는 시나리오를 짜고 이에 맞춰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그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3배 늘어날 경우 2100년까지 빙하가 녹으면서 새롭게 드러날 땅의 넓이는 최대 40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유럽 국가인 핀란드 전체 영토(약 34만㎢)보다 넓다. 한국 땅으로 비교하면 경상도 전체 넓이(약 3만3000㎢)의 13배에 이른다.

2050년에 넷제로를 달성한다 해도 2100년까지 상당히 많은 빙하가 녹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경우 새로 드러나는 땅 넓이는 최대 20만㎢로 현재 남아있는 빙하의 4분의 1 수준이다.

탄소 배출량이 0인 상태를 50년 동안 유지해도 빙하가 계속 녹으면서 멕시코 영토 넓이(19만700㎢) 만한 땅이 새로 드러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빙하가 녹으면서 밖으로 나온 땅은 어떻게 될까.

GloGEM은 빙하가 녹은 자리에 새로 등장할 생태계가 육지 78%, 바다 14%, 담수 8%로 구성될 거라 분석했다.

이곳은 곰, 늑대, 사슴, 여우처럼 추운 지역에서 사는 동물들에게 새로운 서식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송 책임자는 “온난화로 지구 온도가 오르면서 추운 곳에 살던 포유류들이 더 온도가 낮은

곳을 찾아 원래 살던 곳을 떠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며 “빙하가 녹아 생긴 땅은 온난화

시대에도 상당히 추운 지역일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동물들에게 새로운 피난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빙하가 녹아서 드러난 땅에 새롭게 조성된 생태계가 역으로 기후 변화를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육지에는 다양한 토양이 조성되고 바다 밑에서는 해조류와 각종 플랑크톤이 자라면서 이곳의 자연이 탄소를 포획,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송 책임자는 “단순히 빙하가 녹는 정도에 집중할 게 아니라 새로 생길 땅과 생태계를

어떻게 이용하고 보존할지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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