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지구 평균 기온 산업화 이전보다 1.57도 올랐다
작년 지구 평균 기온 산업화 이전보다 1.57도 올랐다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최대 섭씨 1.57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기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 세계 해수면 상승과 빙하 손실 속도도 빨라졌다.
계속되는 지구온난화로 식량 안보는 위협받고, 기후위기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전 세계 기후 상황과 전망을 담은 ‘2023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19일 발표했다.
WMO는 매년 전년도 전 지구 기온과 온실가스 배출, 빙하 손실 등의 내용을 기록한 기후 현황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보다 섭씨 1.33~1.57도 높았다.
이는 지구 기온을 측정한 174년 중 가장 따뜻한 기록이다. 이전에 가장 따뜻한 해는 2016년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17~1.41도 높았다.
지구 온도가 오른 건 짙어진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때문이다.
보고서는 “2020년 중반부터 지난해 9월까지 라니냐에서 엘니뇨로 전환되면서 온도가 상승했지만
북동 대서양 같은 비정상적인 온난화 지역은 일반적인 패턴이 아니다”라며 “다른 요인들도 지난해 발생한 예외적인 온난화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최근인 1991~2020년과 비교했을 때에도 지난해는 따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북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처럼 넓은 지역에 걸쳐 비정상적으로 기온이 높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외에 북아프리카와 아라비아반도, 중앙아시아, 일본도 평년보다 더 따뜻했다.
전 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7~9월 해수면 온도는 이전보다 섭씨 0.21~0.27도 높았다.
특히 북아메리카 위쪽 북극해와 대서양 북동쪽, 아라비아반도 인근 바다는 해수면 온도가 2~5도 높았다.
전 세계 해수면 상승 속도는 위성 기록 첫 10년(1993~2002년)보다 지난 10년(2014~2023년)이 두 배 이상 빨랐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빙하 손실 현상이 전 지구적으로 나타났다.
남극은 여름인 지난해 2월 바닷물이 얼어 만들어진 해빙의 범위가 역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남극 해빙의 연간 최대치는 최저치와 100㎢ 차이를 보였다. 만년설로 유명한 스위스는 지난 2년간 남은 빙하 양의 10%를 잃었다.
보고서는 극심한 기후 변화로 세계 각 지역에 재난재해가 잇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극심한 더위는 미국 하와이와 캐나다, 유럽의 산불을 강화해 인명 손실, 주택 파괴, 대규모 대기 오염을 일으켰다”며
“지중해에서 발생한 사이클론과 극심한 홍수로 그리스, 불가리아, 튀르키예, 리비아도 큰 인명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 안보와 인구 이동에 대한 영향이 계속해 우려되고 있으며, 기후 위험이 세계 여러 지역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