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가성비 2.4배 높이는 반도체 나왔다
챗GPT 가성비 2.4배 높이는 반도체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연산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반도체 개발에 성공했다.
생성형 AI는 챗GPT의 등장으로 최근 큰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서비스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는 만큼 세계 기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주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챗GPT 같은 거대 언어 모델의 추론 연산을 가속할 수 있는 AI 반도체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미국의 AI 연구기업 오픈AI가 지난해 11월 처음 공개한 챗GPT는 자연어처리 모델로 마치 사람이 말을 하거나 글을 쓰듯이 언어를 만들어낸다.
생성형 AI라고 부르는 이 기술은 언어뿐 아니라 음성, 영상, 동영상에도 적용할 수 있어 콘텐츠 산업의 차세대 기술로 꼽히고 있다.
챗GPT가 연산할 때 사용하는 파라미터는 1750억개에 달한다. 앞서 공개한 GPT-1는 1억개, GPT-2는 15억개 수준이다.
이처럼 AI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산량이 많아져야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반도체의 성능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KAIST 연구진은 거대 언어 모델의 추론 연산을 효율적으로 가속할 수 있는 AI 반도체 ‘LPU’를 개발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메모리 대역폭 사용을 극대화하고 연산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엔진을 갖췄다. 자체 네트워크 시스템도 내장해 확장성도 높였다.
LPU 기반의 가속 전용 서버는 대표적인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A100을 기반으로 한 슈퍼컴퓨터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성능은 50% 가량 향상됐으며 가격대비 성능은 2.4배 좋아졌다.
최근 생성형 AI 서비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에 수요도 커지는 만큼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아 지난 달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 반도체 설계 자동화학회(DAC)’에서 공학부문 최고 발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미래 거대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새로운 연산장치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겠다”며 “대기업보다 우위에 있는 기술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로봇·자동화 업계 1위인 일본 화낙(FANUC CORPORATION)이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고금리와 함께 중국 등 주요 시장의 로봇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화낙보다 규모가 작고 내수 시장에만 의존하는 한국 로봇 업계가 수요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4일 로봇 업계에 따르면, 화낙은 올해 4월부터 내년 3월 말까지의 연간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매출 7503억엔(6조8010억원),
영업이익 1183억엔(1조72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3월 말 전망치보다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24.3%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19.1%에서 15.8%로 3.3%포인트(P) 낮췄다.
전년 실적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40% 가까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화낙은 2022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연간 매출액은 8520억엔, 영업이익 1914억엔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2.5%였다. 올해 가이던스와 비교하면 매출은 11.9%, 영업이익은 38.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화낙의 4~6월 영업이익은 326억엔(한화 약 29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8억엔(4510억원)보다 34.5%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16억엔에서 2018억엔으로 4.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3.5%에서 16.2%로 하락했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 금리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 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에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1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상향됐다. 이에 금융 비용이 늘어난 기업들이 로봇·공작기계 등의 설비 투자를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