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먼지 없는 친환경 공법 레고식 건축 효율 높였다
흙먼지 없는 친환경 공법 레고식 건축 효율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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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713,000원 ▲ 9,000 1.28%)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짓고 있는 5공장의 모습은
다른 바이오 기업 공장들의 건설 현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17일 기자가 방문한 이곳은 공사장에서 날리는 비산먼지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현장시공 공정을 최소화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를 사용한 골조 공사를 진행해 다소 차분한 모습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5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하며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5공장의 생산능력 총 18만리터(L)로, 1만5000리터 바이오리액터 12개로 구성됐다.
5공장이 완공되면 전세계 1위 규모인 총 78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완공 예정인 5공장의 설계 단계부터 운영까지 ‘친환경’을 고려했다.
건설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법들을 다수 적용한 것이다.
배형우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태스트포스(TF) 그룹장은 이날 “공장을 빠르게 짓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친환경 요소”라면서
“흙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친환경 표면 경화제를 도포해 살수하는 방식의 신기술을 적용하는 한편,
PC공법을 적용해 비산먼지 제로(0)에 도달하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탄소 제로 달성 위한 친환경 공법 적용…“운영효율 높이기 위해 자동화”
공장 준공은 ‘친환경’ 공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50 넷제로 선언, RE100 가입 등을 진행하는 등 친환경 행보를
강화해나가고 있으며, 제2바이오캠퍼스에도 탄소 저감을 위한 기술을 적용했다.
우선 공조용 열원을 외부 온수열로 대체하고, 고효율 친환경 보일러를 도입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감소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적용해 친환경 에너지 비율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5공장 건설 시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1만1070tCO2e(이산화탄소 환산톤)가 절감될 것으로 예측된다.
건설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건설 공법도 채택했다.
2단지 연면적 20만㎡ 중 주차장 약 1만5000㎡에 탄소 발생량 50%를 절감할 수 있는 저탄소 그린 시멘트를 사용하고,
벽체 재료에도 페인트 사용이 필요 없는 일체형 패널을 적용했다.
또 재활용 보도블록 활용하고 굴착 및 반입토 최소 사용 등 건설 과정 중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폐기물량을 줄이기 위해 최신 기술과 공법을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을 비롯한 2바이오캠퍼스 설계 시에도 운영효율을 높이고자 다양한 부문에 자동화를 도입했다.
우선 자동창고(Smart Warehouse)를 별도로 갖춰, 더욱 효율적이고 안전한 물류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운반했던 샘플 등을 중앙 스파인 브릿지(Spine Bridge)를 통해 다른 건물로 자동으로 이동시키는 등 물류 자동화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작업자가 직접 화학물질의 주입량 등을 수동으로 입력해야 했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무인충전시스템도 도입했다.
노 부사장은 “이를 통해 업무 효율을 약 50%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설비를 통제하는 시스템을 통합해 중앙화함으로써 공장제어 및 데이터 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 10여년 공장건설 노하우 축적…‘쿠키컷 방식’으로 공사효율 높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초 5공장 가동 시기를 2025년 9월로 목표했으나, 4월로 5개월 단축할 것을 지난 6월 밝힌 바 있다.
5공장은 지난 4월 착공했으며, 예상 공사기간은 총 24개월이다.
노 균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EPCV 센터장)은 “동일 규모의 3공장(18만리터)보다 약 1년 단축됐다”면서
“10월 현재 약 30% 가량 건설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공장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것은 지난 10여년간 공장건설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 건설 과정의 최적의 사례를 집약한 디자인으로 5공장을 설계했으며,
‘쿠키컷(Cookie-Cut)’ 방식을 적용해 공사 효율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쿠키컷이란 특정 디자인 등을 반복해서 사용해 건축물을 건설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주로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는 건설 프로젝트에서 활용된다.
노 부사장은 “쿠키컷 방식으로 건물을 지으면 동일한 디자인, 구조 및 기능을 갖는 여러 건물을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으며 시간과 비용을 절약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흡사 레고와 같다.
쿠키컷 방식은 생산 시설의 표준화된 운영 절차 구축을 통해 유연한 인력 배치와 직무교육
시간이 줄어들고 생산시설 구축 시 검증 절차와 문서 작업 효율화,
효율적인 유지보수 운영으로 예비부품의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설 6~8 공장 역시 5공장과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설계해 회전 배치할 계획이다.
보다 빠른 건설을 위해 모듈식 건축도 진행하고 있다. ‘모듈식 건축’이란 건물의 구성 요소를 공장에서 제조한
다음 현장에서 조립하듯 건설하는 프로세스다. 배형우 그룹장은
“현장 시공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건설 시 날씨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