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의 혁명 치석 유전자로 구현한 데니소바인 형상

고고학의 혁명 치석 유전자로 구현한 데니소바인 형상
고고학의 혁명 치석 유전자로 구현한 데니소바인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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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눈두덩이, 커다란 위턱, 발달한 머리 둘레가 특징인 두개골이 2021년 중국 허베이 지질대학교 연구팀에 의해 발견되었다.
이 두개골은 현생인류와 차별화된 형태로, DNA를 확보하지 못했던 당시 연구팀은 이 두개골을 '드래곤 맨'이라 명명했다.
이는 하얼빈의 쑹화강 지류인 '룽징'에서 발견된 것을 의미하며, '호모 룽기(Homo Longi)'로도 불렸다.
최근 연구 결과, 이 두개골의 주인이 '데니소바인'임이 확인되었다.
이는 2008년 데니소바인의 관련 화석이 처음 발굴된 이후, 정확한 얼굴 생김새를 복원할 수 있는 완전한 두개골이 처음으로 확인된 사례다.
0.3㎎ 치석으로 DNA 복원
중국과학원과 허베이 지질대학교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2021년 발견된 두개골의 단백질과 DNA 유전자 분석 결과
약 14만~21만 년 전에 살았던 데니소바인의 것임을 밝혀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셀과 사이언스에 실렸다.
2021년 연구팀은 처음에 석회골과 연결된 치아에서 DNA를 추출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대신 해당 부위에서 단백질 95종을 추출해 기존 고대 인류에 대한 단백질 정보와 비교한 결과
한 단백질이 과거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데니소바인의 손가락 뼈에서 추출된 단백질과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근거로 '드래곤 맨'이 데니소바인일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명확한 증거는 부족했다.
데니소바인은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고대 인류로, 2008년 러시아의 알타이 산맥 데니소바 동굴에서 처음 손가락 뼈와 어금니 화석으로 존재가 확인되었다.
이번에 연구팀은 두개골 어금니에서 0.3㎎의 치석을 채취해 DNA 분석에 성공했다.
이 DNA는 기존 데니소바인의 것과 유전적으로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인류 화석의 치석이 고대 DNA 보존의 새로운 창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유전자 검사 기술의 발전
데니소바인의 얼굴을 찾아내는 데는 40여 년간 발전해온 유전자 분석 기술이 기여했다.
고대 유전자의 분석은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멸종 동물 콰가얼룩말 표본에서 DNA를 추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특히 PCR(중합효소 연쇄반응) 기술의 등장으로 소량의 DNA로도 정확한 분석이 가능해졌는데, 이는 유전자의 특정 부위를 반복 복제해 증폭하는 방식이다.
고대 인류의 유전자를 분석할 때 주로 사용되는 미토콘드리아 DNA는 세포핵 밖 에너지 생성 기관으로 모계로만 유전되므로 계보 추적에 유리하다.
치석에서 DNA를 분리하는 과정에서는 단백질 분해 기술의 발전도 큰 역할을 했다.
소량의 치석에서 단백질 조각을 분석하고 그 성분을 식별하는 자동화된 데이터베이스 덕분에 드래곤 맨과 기존 데니소바인 화석의 단백질을 정밀하게 비교·분석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