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문서의 재발견 숯덩이 상태에서 제목 복원 성공

고대 문서의 재발견 숯덩이 상태에서 제목 복원 성공
고대 문서의 재발견 숯덩이 상태에서 제목 복원 성공
유전자가 만든 해녀의 특권 추위와 고혈압에 강한 몸의 비밀
약 2000년 전, 이탈리아의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불타버린 고대 문서가 그리스 철학자가 집필한 작품임이 밝혀졌다.
두루마리 형태로 감겨 있던 이 문서는 18세기 발굴 당시 이미 숯덩이로 변해 있어 읽을 수 없는 상태였으며, 억지로 펼치면 가루가 될 위험이 있었다.
이후 과학자들이 X선을 사용해 문서를 층층이 촬영하고, 이를 분석한 컴퓨터 모델을 통해 인공지능(AI)으로 내부의 잉크 흔적을 찾아냈다.
그 결과, 기원전 1세기 에피쿠로스 학파 철학자인 필로데모스가 쓴 악덕에 관하여 일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활용된 의료 영상 AI 기술은 마치 2000년 전 시간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타임머신'처럼 작동했다.
'카이사르 장인의 별장'에서 발견된 고대 문서는 베수비오 챌린지로 주목받고 있다.
AI와 머신러닝 연구자인 두 명은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인해 숯덩이가 된 파피루스
두루마리 제목과 저자를 처음으로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아 총 6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고 6일 발표되었다.
서기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인해 로마 귀족들의 휴양지였던 폼페이뿐 아니라 폼페이 인근 도시 헤르쿨라네움까지 완전히 사라졌다.
이 지역은 제정 로마의 초석을 마련한 율리우스 카이사르 황제의 장인이 소유했던 고급 빌라가 위치한 곳으로, 당시 빌라 서재에 보관된 수백 개의 문서들은 화산재에 깊이 묻혔다.
켄터키대 컴퓨터과학과 브렌트 실즈 교수와 실리콘밸리 후원자들은 2023년에 상금 100만 달러를 걸고
헤르쿨라네움에서 발굴된 두루마리를 해독할 전문가를 찾기 위한 베수비오 챌린지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는 냇 프리드먼(전 깃허브 CEO), 대니얼 그로스(세이프 수퍼 인텔리전스 창업자) 등 실리콘밸리 거물들과 여러 학자들이 참여했다.
1752년, 카이사르 장인의 별장에서 발견된 이번 두루마리는 과거 몇백 개의 파피루스 두루마리와 함께 연기처럼 탄화된 상태였다.
문서 모양이 바나나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바나나 소년(Banana Boy)'이라는 별명이 붙었으나, 복원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두루마리가 매우 정교하게 탄화되어 펼치는 순간 즉시 부서질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베수비오 챌린지에서 수상한 독일 뷔르츠부르크 율리우스 막시밀리안 대학교의 마르셀 로스와 미국 인터넷 보안회사
그레이 스완 AI의 미차 노박은 의료 영상 해석에 사용되는 AI 모델을 도입해 문서 속 글자들을 판독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게티 박물관의 유물 큐레이터 케네스 라파틴은 "이번 작업은 고대 로마 도시 헤르쿨라네움
유적에서 발견된 고대 문서를 분석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평가했다.
이번에 제목과 저자가 밝혀진 두루마리(PHerc. 172)는 현재 영국 옥스퍼드대 보들리언 도서관에 소장 중이며
지난해 7월 다이아몬드 광원 연구소의 입자가속기를 통해 X선 이미지로 촬영되었다. 이는 X선을 이용해 인체 내부를 촬영하는 방식과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