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자연적 기후솔루션 펭귄 배설물이 만들어낸 구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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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펭귄들이 만든 배설물이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 내용은 핀란드 헬싱키대를 포함한 국제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로, 아델리 펭귄의 배설물에서 방출되는
암모니아가 구름 형성을 촉진해 지표면 온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지구와 환경에 실렸다.
연구는 2023년 초 남극 마람비오 기지 인근에서 진행되었으며, 약 6만 마리의 아델리 펭귄이 서식하는 지역에서 암모니아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을 관찰했다.
특히 펭귄들이 주로 먹는 물고기와 크릴새우로 인해 배설물에는 암모니아로 분해되는 질소 성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었다.
현장에서 측정된 암모니아 농도는 최대 13.5ppb에 달했으며, 이는 평상시보다 무려 1000배 이상 높은 수치였다.
더 놀라운 점은 펭귄 무리가 이동한 후에도 남겨진 배설물에서 암모니아가 계속 방출됐고, 이로 인해 공기 중 농도는 기준치보다 100배 이상 높게 유지되었다.
이 암모니아는 공기 중의 황 성분과 반응하여 에어로졸이라 불리는 미세 입자를 생성한다.
에어로졸은 수증기가 응결되는 씨앗 역할을 해 구름 형성을 돕는다.
또한 연구진은 배설물에서 나온 디메틸아민이라는 물질 역시 황 성분과 결합하여 에어로졸 형성을 1만 배나 더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구 당시 펭귄 서식지가 있는 방향에서 바람이 불어왔을 때, 에어로졸 입자의 수와 크기가 급증했고 몇 시간 뒤 짙은 안개가 끼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이는 펭귄 배설물이 구름 형성을 적극 가속화했음을 의미한다.
구름은 햇빛을 반사하여 지표면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는 남극의 해빙 감소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 비슷한 사례로,
2016년 캐나다의 연구진은 북극 바닷새의 배설물이 만들어낸 구름이 지표면을 냉각시키는 효과를 밝혀낸 바 있다.
연구를 주도한 팀은 "아직 펭귄의 배설물이 기후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이해하는 초기 단계"라며
"이번 연구가 해양 동물과 그 서식지 보존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처럼 작은 생물체와 그들의 생활 흔적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놀라울 정도로 크다.
우리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생물들이 기후 변화의 퍼즐 속에서 중요한 조각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