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자극으로 새로운 색을 경험하다 색맹 치료의 가능성

망막 자극으로 새로운 색을 경험하다 색맹 치료의 가능성
망막 자극으로 새로운 색을 경험하다 색맹 치료의 가능성
K2-18b에서 포착된 생명체 분자 우주 생명 탐사의 새로운 전환점
사람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색을 본다면, 그 색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미국의 과학자들이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한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와 워싱턴대의 연구진은 18일, 현지 시각으로,
우리의 자연 환경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색을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시연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되었습니다.
사람이 다양한 색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은 눈의 망막에 있는 특정 세포 덕분입니다.
이 세포들은 빛의 파장에 따라 L, M, S세포로 나뉘며, 각각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빛에 반응합니다.
우리가 보는 대다수의 색은 이 세 세포가 동시에 자극을 받아 생성되는 것이죠.
그러나 자연광에서는 M세포가 단독으로 활성화되는 일이 없습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M세포만으로 만들어지는 색을 본 적이 없는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은 M세포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고, 레이저를 통해 오직 M세포만 자극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은 오즈라고 불립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기존 방법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Olo라는 색을 만들어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푸른 기운이 감도는 초록색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연구진에 따르면 이 색은 그 어떤 전례 없는 선명한 청록색이라고 합니다.
이 색은 화면이나 그림으로 표현할 수 없고, 오직 실험 장치를 통해서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5명은 굉장히 강렬하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색이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렌 응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특별한 색이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실제로 직접 본 순간 정말 감탄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색맹이나 다른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색을 더 잘 인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아직 밝혀지지지 않은 눈과 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새로운 색이 정말 새로운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존재합니다.
존 바버 시티세인트조지런던대 교수는 망막 세포를 선택적으로 자극하는 것은 기술적 성과라 할 수 있지만,
새로운 색깔을 발견했다는 주장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L세포가 대량으로 자극되면 진한 빨간색이 보일 수 있지만,
그 밝기는 세포의 민감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와 유사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