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3대 노인성 뇌질환 치료를 위한 연구개발의 진전

16 4월 2025 — 5 min read

세계 파킨슨병의 날은 4월 11일로, 손발이 떨리고 몸이 서서히 마비되는 파킨슨병은 치매와 뇌졸중과 함께 주요 노인성 뇌 질환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23년 기준으로 12만 5526명에 이르렀습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의 감소로 인해 손발이 떨리고 걸음걸이가 무거워지는 퇴행성 뇌 질환입니다.

유명한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이 병을 앓았습니다.

도파민은 근육의 무의식적인 운동을 조절하는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입니다.

의학계는 파킨슨병이 유전자와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발병 요인들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습니다.

현재 도파민을 생성하는 물질인 레보도파를 사용하는 약물 치료와 뇌에 전기 자극을 가하는 뇌심부자극술이 파킨슨병 치료법으로 개발되었으나, 증상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에 그칩니다.

최근 파킨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는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그 중 하나는 줄기세포 연구입니다.

이필휴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와 장진우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진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줄기세포 치료제를 사용한 임상시험을 진행하여 증상의 개선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이 치료제는 신체의 모든 조직과 장기로 성장할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로 만들어졌습니다.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저용량 및 고용량 치료군 모두 이식 전보다 환자의 운동 기능 점수가 최대 28.9%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정신적 및 감정적 증상, 자율신경 증상도 두 군 모두에서 유의미하게 개선되었습니다.

특히 줄기세포 치료제를 이식한 1년 후 뇌 영상 분석 결과 도파민 수송체 발현이 증가했습니다.

이 치료제 개발자인 김동욱 연세대 의대 교수는 줄기세포가 뇌에서 생존해 도파민 신경세포로 성숙되고

주변부와 시냅스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사멸된 도파민 신경세포를 대체할 파킨슨병의 근본적인 치료 메커니즘에 대한 강력한 증거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파킨슨병 유발 물질을 밝혀내어 치료의 단서를 찾기 위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국 우한대 전타오 장 교수는 콜레스테롤 대사물질인 24-OHC가 쥐에서 파킨슨병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물질을 차단하거나 생성을 막으면 파킨슨병 치료에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기초과학연구원 인지·사회성 연구단,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서울아산병원 공동 연구진은 별세포라 불리는 비신경세포에서

분비된 신경전달물질 가바가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를 잠들게 하여 파킨슨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실험 환경에서 쥐에 파킨슨병을 유도하고 가바 억제제를 투여한 결과, 도파민 생성이 원활해지면서 운동 기능이 향상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정상 쥐에서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를 억제하면 걸음 수가 줄어들며 파킨슨병 증상을 보이고, 반대로 파킨슨병 쥐에서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면 증상이 개선된다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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