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국인 행정 서비스 일본과 비교 발급 30일 vs 0일

17 5월 2025 — 5 min read

한국 경제의 미래를 논할 때, 흔히 기술 산업과 경제 성장이라는 큰 틀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간과하기 쉬운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첨단 산업의 근간이 되는 이공계 인력의 점점 줄어드는 현실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1999년 약 86만 명에 달하던 이공계 학생 수는 2050년경에는 약 절반으로 감소해 42만 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추세는 한국 경제 성장을 지탱해 온 인력 기반의 약화라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만듭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 조선비즈는 '우리 연구실 찰스'라는 시리즈를 통해 국내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연구자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이들이 한국에서 연구 환경을 구축하며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조명하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중 주목할 만한 사례가 바로 김유수 광주과학기술원(GIST) 화학과 교수 겸 기초과학연구원(IBS) 양자변환 연구단장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에서 한국인 최초로 종신 주임연구원에 오른 인물로, RIKEN은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기초과학 연구기관입니다.

그러나 과학계의 큰 놀라움을 불러일으킨 것은 김 단장이 RIKEN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결정했을 때였습니다.

그는 IBS와 GIST에 새로운 캠퍼스 연구단을 꾸리고 해외 연구자들까지 한국으로 데려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12일 광주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 단장은 새로운 환경에서 연구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한국의 연구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죽음의 고비"를 체감했다고 말했습니다. 함께 자리했던 외국인 연구자들은 초창기의 적응 과정을 떠올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습니다.

김 단장의 귀환은 IBS 노도영 원장까지 직접 나서며 국가 차원에서도 깊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의 리더십 덕분에 첨단 연구 분야에서 글로벌 인재 영입 효과가 극대화되었으며, 해외 우수 연구자를 국내로 유치하는 정책적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 연구자들이 한국에 정착하는 과정은 매끄럽지만은 않았습니다.

필리핀 출신 라파엘 자쿨비아 연구위원과 마리아 발고스 선임연구원은 한국 정착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생생히 공유했습니다.

일본에서는 공항 도착 직후 바로 카드를 받을 수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카드 발급까지 한 달 넘게 걸렸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였습니다.

은행 계좌를 개설하거나 휴대폰 개통조차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고, 일상생활마저 불편해졌다는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김 단장은 이런 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단 내에서 만들어진 특별 매뉴얼을 공개했는데

이는 외국인 연구자가 한국 생활에 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적 가이드였습니다.

광주 지역 교통편, 주거 정보, 병원, 비자와 사회복지 관련 정보 등 다양한 내용을 영어로

정리한 이 매뉴얼에는 한국 특유의 기후와 음식, 운전면허 신청 방식까지 세세히 담겨 있었습니다.

이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세계적 연구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는 것만큼이나

그들이 한국 사회와 연구 환경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입니다.

첨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첫걸음은 단순히 해외 인재를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이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