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중력에 올인 ; 미국의 억만장자 중 한 명이 또다시 우주 개척에 ‘올인’하고 나섰다. 일론 머스크의 화성 개척,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 관광에 이어 이번엔 인공중력에 미친 억만장자가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뉴스’에 따르면, 암호화폐에 투자해 억만장자가 된 제드 맥칼렙은 최근 캘리포니아 남부에 우주 개발 스타트업 ‘배스트 스페이스(Vast Space)’를 설립해 인공중력을 갖춘 우주 정거장 기술 개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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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를 운영해 온 맥칼렙은 최근 암호화폐 가격 급등으로 억만장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 집계로 약 25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목표는 단기적으로 인공 중력을 발생할 수 있는 거대한 회전형 구조물을 우주에 세워 사람들이 미세중력에 의한 부작용 걱정없이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고의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들로 팀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맥칼렙의 인재 욕심은 어느 정도 성공한 듯 보인다.
인공중력에 올인
배스트 스페이스에는 머스크의 독주에 진저리가 난 스페이스X의 전직 기술자들이 대거 합류해 있다.
전직 스페이스X사의 건설ㆍ시설 담당 부회장이었던 카일 데드몬, 랠러티비티 스페이스 및 스페이스X의 시스템 엔지니어였던 톰 헤이포드 등이 일하고 있다.
몰리 맥코믹 전 스페이스Xㆍ허니비 로보틱스 프로그램 매니저, 콜린 스미스 전 스페이스X 로켓 담당 엔지니어 등도 합류해 있다.
한스 코닉스만 전 스페이스X 부회장이 자문을 맡고 있다.
배스트 스페이스는 일단 회전하면서 생기는 인력을 인공 중력으로 활용하는 거대한 스피너 형태의 회전 구조체를 구상하고 있다.
기존 국제우주정거장(ISS)처럼 의학 등의 연구용과 우주에서 위성ㆍ로켓ㆍ각종 모듈 등을 연구ㆍ개발, 시험ㆍ제작할 수 있는 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인류가 지구에서 달ㆍ화성으로 이동하는 중간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난제는 쌓여 있다. 물리적으로 회전하는 구조체는 속도ㆍ자세 조절이 매우 어렵다.
또 전파 송수신이 어려워 통신도 힘들 수 있고, 도킹하는 것도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회전 구조체를 만들더라도 우주로 이송하는데 많은 비용이 필요하고, 잘 작동되는지 테스트하는 것도 지구상에서는 아예 불가능하다.
일단 자체 조달 재원을 활용하되, 장기적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 등 외부 용역ㆍ투자도 받을 예정이다.
맥칼렙은 이 매체에 “지구는 유한한 자원을 갖고 있지만 태양계 바깥에는
에너지와 자원 등 수많은 ‘지구’를 먹여 살릴 수있는 무한한 미개발 부(富)가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인간들은 결국 지구에서 떨어져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에겐 아직도 새로운 개척자들이 필요하며 많은 사람이 우주로 나아갈 수 있을 때를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다”면서
“광대한 우주로 국경을 넓히고 서식지를 확대함으로써 인류는 수천 년 이상 더 오랫동안 지구를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