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지수 15년 연속 세계 1위 산학연 생태계 덕분
혁신지수 15년 연속 세계 1위 산학연 생태계 덕분
스위스는 인구 약 800만명의 작은 나라다.
한국이 5200만명의 인구라는 것을 감안하면 인구 규모는 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하지만 스위스는 전 세계 산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는 지난 10월 글로벌 혁신 지수(GII)를 발표하면서 스위스를 1위로 꼽았다.
15년 연속 1위이다. 한국은 올해 6위이다.
스위스는 산학 연구개발(R&D), 지적재산권 분야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유럽의 작은 나라인 스위스가 기술 혁신의 중심에 설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일까.
소피 셀니 스위스이노베이션 부사장은 31일(현지 시각)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한-스위스 생명과학 심포지엄’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스위스이노베이션의 모토(motto·좌우명)는 ‘말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줘라’로, 실질적인 산업 혁신이
이뤄지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그 중심에는 스위스이노베이션의 혁신 공원이 있다”고 소개했다.
스위스이노베이션은 스위스 내 혁신 공원 6곳을 운영하는 비영리 민간 기구다.
스위스의 혁신 공원은 한국으로 치면 산학연 클러스터, 테크노파크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새로운 기술과 제품 개발이 필요한 기업이 대학이나 연구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이다.
스위스 혁신 공원은 전 세계의 다른 산학연 협력 모델과 비교하더라도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 받는다.
현재까지 스위스 혁신 공원에 입주한 기업은 650곳 이상, 재직자만 1만7000여명에 달한다.
셀니 부사장은 스위스 혁신 모델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이 모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물리적인 공간”이라면서도 “결국 혁신은 커뮤니티가 얼마나 활성화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그는 스위스 혁신 공원의 성공이 자생적인 생태계 구축에 성공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기업과 연구자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구성원들 사이의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위스이노베이션은 혁신 공원이라는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협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혁신 공원 6곳에서 운영하는 협력 프로그램은 15개에 달한다.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미래 기술에 대비하고, 협력을 통한 기술 혁신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산업계와 연구계의 소통을 도울 ‘커뮤니티 매니저’도 상주하고 있다. 커뮤니티 매니저는 산업계와 학계의 경험을 모두 가진 전문가다.
연구자들이 가진 아이디어가 산업계를 통해 실제 제품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소통을 돕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