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과 식수 ; 빗물에는 ‘과불화화합물(폴리플루오르화 알킬 물질/PFAS:per- 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이라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PFAS는 체내에 축적돼 생식 기능 저하와 암 등을 유발하며 호르몬 체계를 교란하기 때문에, 최근 그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 연구팀이 “국제적으로 가장 엄격한 PFAS 관련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할 때
빗물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안전하게 마실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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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은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에 게재됐다.
인공 화학물질인 PFAS는 비점착성 및 오염 방지성이 뛰어나 식품 포장재 및 프라이팬 코팅제 등에 널리 사용된다.
PFAS 유해성 논란 속에 2021년 10월 미국 조 바이든행정부는 PFAS의 규제 강화를 발표했으며,
맥도날드와 아마존 등 일부 기업은 식품 포장재에 PFAS 사용을 중단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2010년 4월 ‘화학물질의 심사 및 제조 등의 규제에 관한 법률’의 제1종 특정 화학물질로
지정돼 제조 및 수입이 허가제로 변경된 바 있고, 예외적으로 PFAS 사용이 인정된 반도체
분야조차 2017년 법 개정으로 규제가 시작되면서 PFAS는 사실상 사용이 어려워진 상태다.
특히 PFAS에 포함된 과불화옥탄산(PFOA)은 대표적 발암물질이다.
이 때문에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정한 ‘물속에 포함된 PFOA 안전 가이드라인 수치’는 20년 전 설정값의 3750만분의 1까지 낮아졌다.
논문에서 스톡홀름대 이언 커즌스(Ian Cousins) 박사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빗물을
안전하게 마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식수원으로 여기고 있다.
빗물과 식수
하지만 EPA의 최신 PFOA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빗물에 포함된 PFOA 값은
안전기준을 크게 초과하기 때문에 빗물은 세계 어디에서도 안전하게 마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래 이미지는 빗물에 포함된 PFOA,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PFOA와 PFOS 등을
복수 조합한 과불화알킨산(PFAAs)의 양을 장소별로 측정해 그래프로 표시한 것이다.
‘영구히 남는 화학물질’로 불리는 PFAS는 체내 분해가 어렵고 한번 생성되면 쉽게 축적된다.
불임·암 위험 증가, 자녀의 발달 지연과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다만 논문에서 사용된 PFAS 기준치는 국제적으로 가장 엄격한 가이드라인에 기초한 것이며,
PFAS 국제 가이드라인을 대표하지는 않는다. 또 PFAS나 PFOA는 환경이나 인체에 계속
축적되는 물질이지만 건강 악화와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증명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