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반세기 만에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계획 1년 연기
NASA 반세기 만에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계획 1년 연기
미 항공우주국(NASA)이 인류를 다시 달로 보내기 위해 계획한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이 연기됐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1972년 이후 중단된 뒤 반세기 만에 다시 시도하는 유인 달 탐사다.
NASA는 유인 탐사선으로 달 궤도를 도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2단계 계획을 2025년 9월로,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는 3단계 계획을 2026년 9월로 연구한다고 9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애초 아르테미스 2단계 계획은 2024년 11월에, 2025년에는 우주비행사가 달에 착륙하는 아르테미스 3단계 임무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 따라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단계별로 약 1년씩 늦춰지게 됐다.
빌 넬슨(Bill Nelson) NASA 국장은 “우리는 준비가 될 때까지 비행하지 않는다”며 “아르테미스 임무를 준비하는 데 있어
우주비행사의 안전이 NASA의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우주비행사들의 안전이 완전히 확보될 때까지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프로그램이 연기된 가장 큰 이유로는 우주비행사들이 탑승하는 오리온 캡슐의 생명 유지 시스템에서 밸브 문제가 발견된 것이 꼽힌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3단계에서 쓰일 오리온 캡슐의 밸브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또 비상시 우주선이 로켓에서 분리될 때 사용되는 오리온 캡슐의 배터리에도 결함이 발생했다.
NASA에서 달-화성 프로그램 책임자인 아미트 크샤트리아(Amit Kshatriya) 부관리자는 “(결함이 발생해) 잠시 멈추고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게 됐다”며
“해당 하드웨어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에게 매우 분명해졌으며 우주비행사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NASA는 앞서 2022년 12월 우주비행사를 본떠 만든 마네킹을 태워 달 궤도를 비행하는 아르테미스 1단계 임무를 수행했다.
우주비행사들이 탑승하는 오리온 캡슐은 스페이스론치시스템(SLS) 로켓에 실려 발사된 뒤 25일 만에 지구에 귀환했다.
이번에 지적된 문제들은 1단계 임무 당시에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이 너무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미국 회계감사원은 2025년 12월로 예정된 아르테미스 3단계 임무가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스페이스X 스타십과 액시엄스페이스의 우주복도 개발 일정이 촉박하다는 지적이다.
2017년부터 시작된 애초 아르테미스는 2028년 전까지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이 예정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2019년 미국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이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2024년 말까지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달에 착륙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계획이 앞당겨졌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일정은 추가로 연기될 수 있다. 제임스 프리(James Free) NASA 부국장은
“추가 지연이 여전히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문제를 해결하고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