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로 거듭나는

치료제로 거듭나는 환각제 美서 투자 봇물

치료제로 거듭나는 환각제 美서 투자 봇물

치료제로 거듭나는 환각제 美서 투자 봇물

세계 최대 핵융합 연구장치 제트 에너지 출력 신기록

정신 장애 치료용 환각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들이 새해 들어 수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올해 임상 데이터 발표와 규제 승인 소식이 예고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13일 투자 정보 기업 피치북에 따르면, 환각제를 연구하는 바이오텍 기업들은 지난달 5건의 거래에서 최소 1억6300만 달러(약 2165억원)를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3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업계는 이 같은 기류가 올해 기대되는 임상 데이터 발표가 많고 미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신약 승인 등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큰 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 몇년간 계속되던 금리 인상이 이제 정점을 찍었다는 시장의 전망도 한몫했다.

현재 미국에서만 50개 이상의 환각제 이용 바이오텍이 상장됐고, 이들의 총 기업가치는 20억 달러 이상이다.

시장에선 오는 2030년까지 이들 기업 가치가 모두 1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마약 내지 히피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환각제는 지난 20년 동안 기술의 발전으로 ‘미세 투여’ 기법이 가능해지는 등 변화를 겪으면서

사회·의학적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러한 시각 변화와 함께 미국 페이팔의 창업자인 피터 틸과 독일의 ‘큰 손’ 투자자

크리스티안 앙거마이어는 아타이 생명과학(Atai Life Sciences)를 세워 환각제 연구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주요 연구대상인 환각제 성분으로는 메틸렌디옥시메타암페타민(MDMA·속칭 엑스터시)

환각 버섯의 주요 성분인 실로시빈, 사막 두꺼비에게 발견되는 5-메톡시디메틸트립타민(5-MeO-DMT) 등이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의사협회가 의료비 청구에 사용되는 환급 코드인 CPT 코드를 최초로 발표해 환각 치료법이 미국 의료 시스템에 통합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환각제 성분이 제도권 치료제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배경은 무엇보다도 공개된 초기 연구 결과가 획기적이었기 때문이다.

라이코스의 첫 번째 임상 시험에 따르면 MDMA를 이용한 치료 연구 참가자의 70% 이상이 18주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완치했으며

컴퍼스 패스웨이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의 25%가 12주 만에 완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컴퍼스 패스웨이는 2억 8500만 달러의 주식을 사모로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전망도 밝다. 올 여름에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나스닥 상장사 컴퍼스 패스웨이(Compass Pathways)는 아타이 생명과학의 지원을 받아

치료 저항성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합성 실로시빈을 복용한 800명 규모의 3상 시험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치료 저항성 우울증이란 일반적인 약물 치료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 우울증을 뜻한다.

이는 지난해 발표된 미 FDA의 환각제 연구 가이드라인에 따라 설계된 연구의 첫 번째 결과라 투자자들은 해당 신약이 곧 공식 승인을 받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비영리 단체인 환각 연구 다학제 협회의 자회사 라이코스 테라퓨틱스도 올 3분기로 예상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MDMA 보조 요법에 대한 FDA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FDA의 결정에 따라 그동안 규제되던 환각 물질을 정신 건강 치료제로 사용하도록 재분류될 수 있다.

라이코스 측은 지난달 약 10명의 투자자 그룹으로부터 1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연말까지 더 많은 자금을 모금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환각제 바이오텍 전문 벤처 캐피털 펀드 ‘팔로 산토’의 팀 쉴리트 창업자는 “라이코스가 승인을 받느냐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많은 투자자들과 대형 제약사들은 환각제 이용 신약이 상업적으로 출시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존슨앤존슨도 환각제 이용 제품을 내놨다.

이 회사는 환각제 케타민의 분자를 이용한 우울증 치료제 ‘스프라바토’를 출시했는데

스프라바토는 올해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이른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 많은 국가들은 환각제의 오·남용 가능성을 들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변화의 조짐도 보인다.

싱가포르의 세계적 투자 펀드인 테마섹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국영 투자 펀드인 무바달라의 벤처 캐피탈 부문이

환각제를 이용하는 바이오테크 기업들과 정신 건강 치료·클리닉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Related Pos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