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 경쟁서 美 1위 유지 삼성 슈퍼컴퓨터는 순위 하락
슈퍼컴퓨터 경쟁서 美 1위 유지 삼성 슈퍼컴퓨터는 순위 하락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슈퍼컴퓨터 ‘프론티어(Frontier)’가 전 세계 슈퍼컴퓨터 가운데 최고의 자리를 유지했다.
한국 슈퍼컴퓨터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이던 삼성종합기술원의 ‘SSC-21′은 순위가 18위로 직전 평가보다 세 단계 떨어졌다.
21일 과학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슈퍼컴퓨팅 컨퍼런스(SC22)에서 전 세계 슈퍼컴퓨터 톱500 순위가 발표됐다.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슈퍼컴퓨터에는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프론티어가 뽑혔다.
프론티어의 실측성능은 1.102엑사플롭스(EF)로 1초에 110.2경번 연산이 가능하다.
슈퍼컴퓨터 연산 능력은 보통 페타플롭스(PetaFLOPS)로 표시한다. 초당 1000조번의 연산을 하면 1페타플롭스다.
반면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프론티어는 초당 110.2경번의 연산을 해냈다. 페타플롭스로는 1102번이다.
1000페타플롭스(1엑사플롭스)를 넘긴 슈퍼컴퓨터는 공식적으로 프론티어가 처음이다.
2위인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와 후지쯔(Fujitsu)가 공동 개발한 ‘후가쿠(Fugaku)’는 442페타플롭스다.
성능 면에서 프론티어가 2위인 후가쿠의 두 배가 넘는 셈이다.
미국과 중국이 치열하게 싸우던 슈퍼컴퓨터 경쟁은 최근 몇 년 간 슈퍼컴퓨터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한 미국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번 톱500 평가에서도 성능 면에서 미국이 43.6%, 일본이 12.8%, 중국이 10.6%를 차지해 미국이 압도했다.
수량에서는 중국이 162대(32.4%)로 미국 127대(25.4%)보다 많았지만 성능이 중요한 슈퍼컴퓨터 분야에선 격차가 커진 셈이다.
하지만 과학계에선 중국이 미국의 제재를 피해 엑사플롭스급 슈퍼컴퓨터를 일부러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해부터 중국의 슈퍼컴퓨터 관련 기업 등을 수출 통제 명단(entity list)에 올리고 있다.
중국이 굳이 규제 대상이 될 슈퍼컴퓨터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슈퍼컴퓨터 역량은 오히려 후퇴했다. 이번 톱500 평가에서 한국은 8대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종합기술원의 SSC-21(18위), SSC-21 Scalable Module(349위)와 기상청의 구루(GURU)(35위), 마루(MARU)(36위), SKT의 Titan(92위)을 기록,
광주과학기술원(GIST)의 Dream-AI(178위)와 소프트웨어 업체인 MKO의 NOK1(473위)이 신규로 Top500 리스트에 등재됐다.
광주과학기술원과 MKO의 슈퍼컴퓨터가 새로 순위에 올랐지만, 기존에 100위권에 있던 슈퍼컴퓨터는 모두 순위가 하락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경쟁에서 미국이 2019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다만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는 중국에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있는 슈퍼컴퓨터 ‘프론티어(Frontier)’가
초당 100경(quintillion) 번의 연산 수행능력을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측정하기 위한 표준 테스트에서 연산능력이 초당 100경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슈퍼컴퓨터의 연산속도를 표기할 때는 통상 초당 1000조번의 연산을 기준으로 1페타플롭스(PetaFLOPS)로 표기한다.
기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였던 일본 ‘후가쿠’의 연산속도는 442페타플롭스였다.
반면 초당 100경의 연산속도는 1엑사플롭스(ExaFLOPS, =1000페타플롭스)라고 부른다.
톱500에 따르면 미국의 프론티어는 이번 실측에서 1.102 엑사플롭스(=1102페타플롭스)를 기록해 슈퍼컴퓨터
속도 경쟁에서 첫 엑사플롭스 시대를 열었다. 후가쿠의 연산속도를 두 배 이상 뛰어 넘은 성능이다.
프론티어는 미국 에너지부가 수년 전 18억 달러를 들어 구축하겠다고 밝힌 세 개의 슈퍼컴퓨터 시스템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