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천리안 위성 사업모델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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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위성)과 차세대 중형위성 같은 국가위성 영상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공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위성 영상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가운데 흩어져 있는 위성 데이터를 모아 공공 영역에서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이미 위성영상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있어서 관련 업계에서는 자칫 공공 서비스가 민간 기업의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한국연구재단은 다음 달 ‘위성영상 활용촉진을 위한 기관 설립을 위한 기획연구’를 마무리한다.
이번 기획연구는 산업체와 대학,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국가위성 영상 활용에 대한 수요를 조사해 기관 설립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정부는 연구재단이 진행한 수요조사 결과에 따라 위성영상 공공 서비스 전문기관 설립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우주기술 분야 관계자는 위성영상 관련 전문기관에 대해 “국가위성운영센터가 국가 위성을 한 곳에서 운용하자는 취지인 것처럼
위성영상 관련 전문기관도 데이터를 통합적이고 공공적인 성격으로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며
“특히 기업이 위성영상을 활용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성영상은 지구를 관측하는 위성이 점점 많아지면서 상업적 활용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안보와 통신 분야에선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고, 금융·부동산·기후 분야로 활용성을 넓혀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농작물 작황이나 원자재 현황, 이상기후 현황, 건설 공사 진행 상황 등 주변 환경을 조사하는 데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위성영상을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에 제공하는 공공 서비스는 유럽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유럽연합(EU)과 유럽우주국(ESA)은 기후변화와 해양 모니터링, 대기 모니터링, 지상 모니터링, 보안,
긴급상황 대응 총 6개 분야에 걸쳐 위성영상을 제공하는 ‘코페르니쿠스(Copernicus)’를 운영하고 있다.
코페르니쿠스는 데이터를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전 세계적인 고품질 원격 탐사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위성영상 공공 서비스가 위성영상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는 국내 기업의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위성영상 분석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 우주 기업 플래닛 랩스(Planet Labs)도 가장 큰 경쟁자로 코페르니쿠스를 꼽고 있다.
코페르니쿠스는 ESA가 운영하는 관측위성인 센티널(Sentinel) 시리즈의 영상을 제공한다.
센티널 시리즈는 레이더 영상과 토지이용관측, 해양관측, 대기 관측, 대기질 관측으로 이뤄진다.
공공 서비스만으로도 충분히 다양한 위성영상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한 우주 기업 관계자는 “정부에서 위성영상을 산업체와 대학에 제공하는 것은 접근성 측면에서 좋다”면서도
“정부에서 위성영상 데이터와 관련해 공공 서비스를 만들면 관련 회사들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주업계에서는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공공 서비스의 형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성영상을 직접 제공하는 것이 아닌 플랫폼을 만들어 다양한 형태의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정부의 위성영상 데이터와 민간 기업의 분석 데이터를 통합하는 형식이다.
또 위성영상 공공 데이터를 우주 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우주 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구상하는 위성영상 데이터 통합 기관이 경쟁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 할 수 있는 관계로 구성해야 한다”며
“우주 기업들의 분석 정보를 모아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플랫폼 개념은 바람직하지만, 민간 기업에 하청 형식으로 위성영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