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는 없다

진화는 없다 적응만 있을 뿐

진화는 없다 적응만 있을 뿐

쥬라기 공원과 쥬라기

‘진화’라는 단어에는 점점 뛰어난 방향으로 변화해간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이런 단어는, 인간을 가장 진화된 생명체로 보는 관점을 만들었다.

그래서 이 단어는 인간이 현재 가장 완벽한 종으로서 만물의 영장이며, 앞으로 더 위대한 무엇인가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우리 스스로에게 줘 왔다.

우리가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변해가는 것은 여러 과학적 근거로 보아 사실로 보인다.

자연선택설에 따라 유리한 개체들만 후손을 남기는 방식으로 진화하던, 돌연변이 알고리즘에 따라 여러 변이중 유리한 변이가 후손을 남기는 진화던 그건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생명의 진화는 진화라기보다는 그냥 주변 환경에 대한 적응으로 보는 것이 더 합당해 보인다.

공룡은 자신과 새끼를 지키기 위해 점점 커졌다.

사막의 선인장은 물을 오랫동안 줄기에 담아 둘 수 있게 되었고 그물을 지키기 위해 잎이 가시화되었다.

기린은 더 높은 곳의 먹이를 먹기 위해 긴 목을 가지게 되었다.

만약 이때 공룡이 거대한 몸집을 유지할 만큼 엄청난 양의 먹이를 더 이상 확보하지 못한다면? 큰 덩치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

선인장이 있는 지역이 습해진다면? 건조한 기후에서 살던 선인장이 상하기 시작할 것이다, 기린이 사는 곳에 더 이상 높은 나무가 없다면? 이역시 더 불리한 신체조건이 된다.

과거 기록을 보면 환경이 급작스럽게 변하는 시점에 멸종의 사태가 터지기도 했는데, 이때 희생양이 된 생명종들은 종종 그 시대에 지배적인 종들이었다.

어쩌면 그 시대의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해 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변화에 가장 재적응이 힘들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소위 사람의 진화과정은 지능적인 능력의 향상으로 대표될지 모르겠다.

세상을 이해하고 언어를 사용할 수 있으며 동시에 도구를 만들고 쓸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이를 통해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

이 능력을 향상시켜서 종족의 생존과 번영을 이끌어 낸 종이 인간일 것이다.

어찌 보면 매우 효과적인 생존 전략이었다. 지능을 이용해 매우 다양한 곳에서 생존하는 데 성공했으며, 심지어 공기와 물도 없는, 달 지표면 위에서도 며칠 생존하고 돌아오는 데 성공했으니까.

하지만 이것이 진화일까? 아래는 Well-E라는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인데 지구의 환경오염 때문에 우주에서 피난 가 살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유머스럽게 보여준다.

거기 있는 사람 모두는 간신히 걸어다닐졍도로 팔다리가 짧아졌고 움직이는 의자에서 넘어지면 다시 타기조차 힘들어한다.

이런 환경에서 인류가 갑자기 전력 공급을 할 수 없게 된다면?

환경 적응

만약 환경오염이나, 다른 요소들로 인해 우리 스스로가 멸망의 길을 걷게 된다면, 우리만 그곳으로 걸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인류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다른 많은 종들이 멸망할 것이며. 이미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 단위 시간 안에 줄어들고 있는 생물 종들의 숫자는 수억 년 동안 진행되어온 지구의 역사를 비추어볼 때 이미 갑작스러운 대멸망이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우린 만물의 영장이라기 보단, 그냥 홀로 존재하는 생명체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단일종 구성은 변화에 더 취약하다.

대화할 수 있는 동물들, 도구를 쓸 수 있는 동물들

수화를 배운 코코라는 고릴라가 지구 온난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후 그것에 관해 카메라 앞에서 1분간 말하는 영상이 있다.

어쩌면 코코의 메시지는 본인.. 본고릴라 스스로의 메시지는 아닐 수 있다.

환경단체에서 줄구장창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 이 고릴라에게 메시지를 주입시켰을지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건 메시지 자체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코코가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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