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폐암 재발 전이 위험 잡는 새로운 검사법 나왔다
초기 폐암 재발 전이 위험 잡는 새로운 검사법 나왔다
인간 활동이 남긴 수은 성층권 컨베이어 벨트 타고 전 세계로 퍼진다
폐암은 전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암으로 알려져 있으며, 초기 단계에서도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폐암을 조기에 찾아내고 진단하는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이 시급한 가운데, 최근 국제 연구진이
환자의 생존 가능성과 치료 반응을 예측해 맞춤형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했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진은 초기 폐암 환자의 생존율을 기존 임상
기준보다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오라클(ORACLE)’ 검사법을 개발하고 실제 환자에게 테스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암(Nature Cancer)’에 9일 게재됐다.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 관련 사망 원인 중 1위를 차지하며, 치료가 가장 어려운 암 중 하나로 꼽힌다.
초기 단계인 1기 폐암 환자는 수술 만으로 치료가 되기도 하지만, 1기 환자의 25%에서는 암이 재발하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사용하는 임상 기준은 1기 폐암 환자의 예후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해 보완이 필요했다.
연구진은 2019년 진단 도구 오라클을 개발했다. 오라클은 종양 샘플의 다양한 부위에서 특정 유전자의 발현 수준을 분석해 생존 가능성과 치료 반응성을 예측한다.
기존 방법은 종양 샘플의 1% 미만만을 분석해 종양 내 위치마다 다른 유전적 차이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오라클은 이를 보완하며 보다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폐암 환자 158명을 대상으로 오라클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오라클은 기존 임상 기준보다 환자의 생존율을 더 잘 예측할 수 있었다.
특히 1기 폐암 환자의 경우 오라클을 통해 암의 재발 위험을 예측하고, 수술 외에 화학요법을 병행해야 할 환자를 식별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오라클 테스트 점수가 높은 환자의 경우 DNA가 불안정한 경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DNA가 불안정할수록 종양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다른 부위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DNA에 직접 손상을 입혀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백금 기반 약물이 높은 효과를 보일 것이라 예상했다.
오라클 테스트가 단순히 생존율 예측에 그치지 않고, 특정 화학요법 약물에 대한 반응성도 예측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연구를 이끈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찰스 스완턴 교수는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 관련 사망의 주요 원인이며,
효과적인 치료 방법과 예후를 예측하기 위해 더 나은 생물학적 마커가 필요하다”며
“오라클 테스트가 임상에 도입되면 환자의 치료 결과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오라클 테스트가 대규모 환자군에서도 동일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암 연구 UK(Cancer Research UK)’의 다니 에드먼즈 매니저는 “지난 50년간 암 생존율이 두 배로 증가했지만,
폐암과 같은 난치성 암은 여전히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며 “오라클과 같은 테스트는 맞춤형 치료 전략을 가능하게 해 환자의 삶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